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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후보자 말보다 살아온 삶을 판단 기준 삼길”(202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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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WHCM (121.♡.133.199)
댓글 0건 조회 14회 작성일 26-06-0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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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 말보다 살아온 삶을 판단 기준 삼길”

입력 2026-05-28 03:00

기독인 유권자가 참고할 선택 기준은

세계성시화운동본부는 한국교회총연합,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와 함께 지방선거 투표 참여 및 공명선거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사진은 투표 독려 포스터 모습. 세계성시화운동본부 제공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기독교 유권자들이 진영 논리와 편 가르기를 넘어 성경적 가치에 기반을 둔 성숙한 정치 참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장 29일부터 이틀간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단순히 ‘기독교인 후보’ 여부를 기준 삼기보다 후보자 삶의 궤적과 정책의 공공성을 살펴야 한다는 제언이다.

“오늘 넥타이를 잘못 맸다.”

최근 주일예배 단상에 오른 김병삼 만나교회 목사는 자신의 하늘색 넥타이를 가리키며 이렇게 농담했다. 선거를 앞두고 특정 정당 지지로 오해받을까 선을 그은 것이다. 김 목사는 “다음 주엔 다른 색을 맬 거다. 나는 진보도 보수도 아니다”며 “유권자로서 특정 정치 성향이 있는 건 문제되지 않지만, 우리의 정치 신념이 하나님보다 앞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당을 보지 말고 후보자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는지를 살피며 하나님의 기준과 가치에 들어맞는 인물인지를 판단하자”고 권면했다.

교계 인사들은 특히 혐오와 갈등을 부추기는 정치, 실현 가능성 없는 인기 영합 공약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신 생명 존중과 가정의 가치, 공정과 청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온 인물인지 살펴보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나부터포럼 대표 류영모 목사는 2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교회 출석 여부가 아니라 후보자가 살아온 삶의 여정이 사회 약자 편에 얼마나 서 있었는가, 그간 언행이 얼마나 정직했는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류 목사는 정치권의 극단적 대립 속에서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커진 현실을 언급하며 “실망했다고 선거에 무관심하기보다는 최선이 아니더라도 차선의 일꾼을 찾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고 상대를 정죄하거나 적대시해서는 안 된다”며 “교회는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이들이 함께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는 공동체인 만큼 스스로 확증 편향에 갇혀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고, 상대 의견을 경청하며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 상임대표 김철영 목사도 “기독교인 여부와 관계없이 후보자가 생명을 존중하고 정의롭고 공의로운 삶을 살아왔는지, 사회적 약자와 함께해 왔는지, 또 공동체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대안을 제시해 왔는지를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목사는 기독교인이 관심을 가질 분야로 출생 및 돌봄 정책과 청년 공약을 꼽았다. 실현 가능성도 중요하다고 했다. 다만 그는 “기독교 관련 정책만을 기준으로 후보를 판단하는 접근은 지양해야 한다”며 “지역주민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지, 실제 예산 확보가 가능한 정책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자가 지역의 현실과 아픔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다음세대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적 고민이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차금법)이나 학생인권조례 같은 사안도 참고하지만 청년 돌봄, 자살 예방, 심리상담 지원 등 공공성과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정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다만 기독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의 성경적 가치관과 교계 현안에 대한 견해를 충분히 확인하기 어려운 현실은 한계로 지적된다. 진정한평등을바라며나쁜차별금지법을반대하는전국연합(진평연) 등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전국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후보자를 대상으로 정책 질의를 진행했는데 시·도지사 후보자의 응답률은 26.1%에 그쳤다. 그마저도 특정 정치 성향 후보들의 응답에 집중돼 후보 간 비교와 평가에 한계가 있었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등 한국교회 교육단체들 역시 최근 시·도 교육감 후보 58명에게 정책 질의서를 발송했지만 응답한 후보는 9명(15.5%)에 불과했다.

후보들의 저조한 응답과 달리 기독교 유권자들의 정책 수요는 뚜렷했다. 명지대 교육미션센터가 최근 전국 성도 5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6.4%는 "기독교적 교육 가치를 정책으로 실천하는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후보 선택 기준으로는 종교나 정치적 배경보다 교육 정책과 도덕성을 더 중요하게 평가했다.

화종부 남서울교회 목사는 "특정 쟁점만 전면에 내세워 편을 가르는 선거 방식에 매몰된 네거티브 선거전을 경계해야 한다"며 "정치인에게 흠결이 없는 성인군자의 잣대를 요구하기보다 그 약점이 민의를 대변하고 정치적 임무를 수행하는 데 문제가 되는지 분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보혁 이현성 김용현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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