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연합신문]“이념과 대립 떠나 성경적 기준으로 투표 참여해야”(202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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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현 기자
- 승인 2025.05.21 14:09
“민주주의는 관용, 가짜뉴스 분별 판단해야”
오는 6월 3일 조기대선이 치러진다. 성경적 기준을 바탕으로 투표에 적극 참여하는 자세가 크리스천에게 요구된다.“쓰레기 더미에서 장미가 자라기를 기대하는 것이 한국의 폐허 속에서 건강한 민주주의가 생기길 기대하는 것보다 합리적이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0월 1일 영국 유력지 ‘더 타임스’에 실린 기사 내용이다. 매체의 예측이 맞았는지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독재 정권기를 경험해야 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끝내 독재의 겨울을 이겨내고 마침내 민주주의 꽃을 피워냈다. 1987년 6월 항쟁으로 대통령 직선제를 이뤄냈다.
그런데 최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큰 시련을 겪어야 했다. 결국 대통령 탄핵으로 2년이나 빠르게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치르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회복의 갈림길에 서 있다. 그러나 대선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정치 양극화는 극에 달하고 있다. 품격을 잃어버린 비난 일색이다. 시민들은 정치 피로감을 넘어 정치 무관심으로 돌아서는 분위기이다. 문제는 정치 갈등에서 교회 역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국민 통합에 앞장서야 할 교회이지만, 교인들은 가짜뉴스를 유통하기도, 정치 이념이 다른 교인들을 적대시하는 분위기이다.
대통령 선거에 임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세상과 달라야 하지 않을까? 민주시민으로서 그리스도인의 자세에 대해 살펴본다.
분열된 대한민국, 지친 국민
광화문광장 바로 인근 새문안교회에 출석하는 김은혜 씨(30)는 매 주일 교회에 갈 때마다 광화문과 청계천, 서울시청 앞 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정치집회를 목격하곤 한다. 머리가 울릴 정도로 터져 나오는 스피커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정치에 관심은커녕 피로감만 커진다.
“자신의 극단적 주장만을 내세우는 것을 보며 정치에 대한 회의감을 오히려 느낍니다. 일부에서는 하나님의 이름을 내걸고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외쳐대는 모습을 보고 있다보면 실망밖에 되지 않습니다.”
수원삼일교회에 다니는 이효영 씨(26)는 “주변에 정치 성향 차이로 다투다가 헤어지는 커플들을 심심치 않게 본다. 소개팅에 나가면 정치 성향부터 물어보는 게 최근 트렌드”라며 “저도 친했던 친구와 정치 문제로 크게 다투고 인연을 끊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정치적인 성향, 지지 정당이나 후보는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친 갈등은 국민들이 감당해야 할 사회적 비용 손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8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사회통합 실태 진단 및 대응 방안-공정성과 갈등 인식> 결과를 보면, 사회적 갈등 중 정치를 지목하는 응답자가 무려 92.33%로 나타났다. 10명 중 9명 이상이다.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는 연애 및 결혼을 할 수 없다는 응답도 58.2% 나 됐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를 보면 성별, 세대, 지역별로 지지한 후보가 극단적으로 갈렸다. 이런 현상이 이번 대선에서도 재현되는 분위기이다. 특히 탄핵정국 과정에서 빚어진 극단적 갈등과 대립이 선거 과정에도 고스란히 녹아있는 분위기이다. 무엇보다 교회 역시 세상과 다르지 않다는 현실은 절망감마저 느끼게 한다.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이승구 석좌교수는 “좌우를 떠나 교회가 세상 정치에 동참하는 모습은 좋지 않다. 성경은 그리스도인이 성경적 기준을 가지고 정치에 참여하라고 말씀하신다. 개인이 기도와 성경으로 판단기준을 세우고 투표에 참여하면 될 일”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리스도인의 선거 참여는?
그렇다고 정치적 대결을 터부시하는 것은 분명 잘못이다. 어떤 면에서 민주주의는 이견을 기본 전제로 한 시스템이다. 대화와 토론을 통해 생각을 좁히고, 투표를 통해 전체 의사를 결정하는 것이 선거이다. 사회적 양극화를 보고 외면하기보다는 최소한의 정치적 의견 표출인 투표권 행사를 통해 성숙한 민주주의를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 대전제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은 대통령 선거 과정을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하며, 각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을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1표를 포기하지 말고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 책임있는 자세이다.
세계성시화운동본부는 그런 의미에서 2007년부터 투표 참여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성시화운동 대표회장 김상복 목사는 “제 생에 지금처럼 심각한 분열을 본 적 없다. 교회도 가정도 정치로 인해 다투고 있다. 기독교인들조차 정치를 외면하고 투표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한다”며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을 대신해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이다.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지듯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성경적 기준에 맞는 후보를 그리스도인들의 손으로 선출해야 한다”고 그리스도인의 투표 참여를 강조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역시 오래 전부터 ‘Talk Pray Vote’ 캠페인을 통해 선거에 임하는 그리스도인의 자세를 요청하고 있다. 선거와 민주주의에 대한 성경적이고 다양한 이야기를 건전하게 토론하고(Talk), 하나님의 뜻에 부합한 후보가 선출될 수 있기를 기도하며(Pray), 어떤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지 기준을 세워 투표(Vote)하자는 캠페인이다.
기윤실 전문위원 천윤석 변호사는 “서로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 민주주의는 출발한다”면서 “그리스도인의 덕목인 사랑과 관용은 민주주의에 맞닿아 있다. 분열된 사회를 하나로 모으는 투표에 기독교인이라면 반드시 동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양한 미디어 채널로 인해 여전히 가짜뉴스가 양산되고 유통되는 데 있어서도 그리스도인의 책임있는 역할이 필요하다.
아신대 유지윤 교수(교육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는 “탄핵 사태를 지나며 가짜뉴스는 오히려 전성기를 맞이했다. 가짜뉴스는 정치 양극화를 불러오고, 양극화된 사람은 진영논리에 매몰되고 만다”면서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내가 지지하는 후보에 유리한 정보인가를 생각하기보다 거짓을 판별하고 배척하는 모습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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