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영성은 사회를 변화시킨다"(1) (뉴스파워 18. 0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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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 전 합동신학교 교장,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직전 회장)와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대학원 설립원장)가 “가난과 고난과 죽음의 십자가 영성을 염원하며”라는 주제로 특별 대담을 진행했다.
지난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강변교회(이수환 담임목사)에서 21TV(대표 김효성) 주관으로 김철영 목사(세계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가 대담을 진행했다. 지난달에는 김명혁 목사와 허문영 박사(평화한국 대표)가 “민족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영성을 염원하며”를 주제로 대담을 한 바 있다.
김영한 박사는 “오늘 주제인 가난과 고난과 죽음 이 세 가지를 넓은 관점에서 본다면 신정론(theodicy)의 문제로 볼 수 있다.”며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가진 세 가지 문제는 빈부 격차의 문제, 전쟁이나 재난이라든가 질병 등 고난의 문제이다. 그리고 죽음의 문제는 세계와 인간이 가진 궁극적 문제”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이 세 가지 문제 때문에 살아계신 신이 있다면, 신이 선하다면 왜 이런 문제가 주어졌느냐 하는 이러한 질문까지 나오기 때문에 평범하게 볼 수도 있지만 철학적, 신학적으로 볼 때 신정론으로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단순히 가난과 고난과 죽음의 차원에서 끝난다면 자연스러운 문제고 의미가 없다. 세상 누구나 가난과 고난과 죽음이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세계가 당면해야 할 궁극적 문제이고, 이것 때문에 도스토예프스키 등 많은 문학가들이 신은 살아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중요한 것은 십자가라는 것은 가난과 고난과 죽음을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극복하셨다는 중요한 기독교적 의미를 갖고 있다.”며 “이러한 신정론 문제에 대해 하나님께서 가난을 허용하셨고 재난과 고난을 허용하셨고 죽음을 허용하셨는데 왜 선한 신이 그런 것을 허용했느냐는, 신은 살아 계시고 선하느냐에 답변하는 것이 바로 십자가”라고 밝혔다.
또한 “종교개혁자 루터와 칼빈을 중심으로, 특히 오늘날 20세기 최고 신학자인 칼 바르트도 결국 십자가라는 것은 우주와 역사 중심의 문제이고 이를 해결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이 문제가 그래서 매우 중요하고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오느냐 말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가난이라는 것은 물질적 가난 자체는 전도서에 보면 하나님께서 부자와 가난한 자를 함께 섞여 살도록 하셨다고 한다. 에덴에서 떠난 우리 인간에게 있어 능력자와 비능력자가 있고 하나의 사회구조적 문제 때문에 가난이란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가난은 결핍이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는 문제이므로 극단적 가난이란 인간의 존엄성을 상실하는 것이므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의미에서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라는 가난한 사람을 생각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러나 영적으로 말하면 예수님은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 천국이 저희 것’이라고 하셨다.”며 “예수님이 복음서에서 한 이 말씀은 오늘날 사회 가난과 빈부 격차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이념적 방향을 복음적 차원에서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산상수훈의 핵심은 ‘천국은 가난한 자의 것’이라는 것이다. 가난이라는 것은 성 프란치스코 같은 하나의 성인들에게 복의 근원이자 상대방에게 놀라운 축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위대한 스승이다. 이 문제에 대해 그러한 영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난이나 고통의 문제는 한 개인이 당할 수 있는 신체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사회가 당하고 있는 고난, 오늘날 남북에 당하고 있는 사회적 고난과 인류가 오늘날 기후 불균형으로 직면할 수 있는 우주적 고난의 문제까지 생각할 수 있다. 우리 죄 때문에 이런 문제가 왔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고난의 긍정적 측면으로는 “개인적 고난이나 사회적 재난이나 역사적 재난, 자연적 재해까지도 하나님께서 그것을 통해 인류를 겸손하게 하고 자연을 통해 하나님을 찾도록 한다.”고 말했다.
죽음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김 박사는”죽음 자체를 물리적 현상으로 본다면 생명의 종언이므로 매우 비극적이고 바람직하지 않다. 죽음이라는 것은 신약에서 최종의 적“이라며 ” 역사와 개인의 최종 적을 극복한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를 통해 부활하셔서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셨다. 이것은 개인에게 소망이 될 뿐 아니라 자연과 역사에 대해서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역사와 우주와 한 개인의 궁극적 하나의 운명과 숙명의 열쇠는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하고 “불행과 죽음을 극복할 수 있는 궁극적 차원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있다. 그런 차원에서 가난이나 사회적 고난의 문제, 죽음의 문제 자체를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을 떠나서 생각할 수 없다. 여기서 떠나갈 때 사르트르나 무신론 실존주의자들의 말처럼 하나의 허무한 것에 불과해진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우연과 불행의 연속은 불교 용어로 고해(苦海)이지만, 십자가 속에서 볼 때 바로 새롭고 영원한, 가난에서 풍부하게 만드시고, 고난을 통해 새로운 소망의 길을 열어 주시며, 죽음으로부터 영원한 생명을 우리에게 주신다.”며 “그러므로 이 주제는 너무나도 기독교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철영 목사가 “가난과 고난이 깊이 있게 다가오지 않는다. 오히려 반대되는 안일과 안주, 편안과 편리로 인해 십자가 영성을 닮아가는 것이 어려워진다.”고 질문하자 김명혁 목사는 “십자가 영성을 지니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라면서 어렸을 적 일화를 들려주었다.
김 목사는 “어렸을 때부터 매일 감옥에 가시는 아버지를 바라보면서 예수님을 따라가려면 감옥에 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평양을 떠나기 전 최봉석, 주기철 목사님이 순교하셨다. 순교 신앙을 지녀야 하는데 요새 젊은이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의 부친은 신사참배로 감옥에 가고, 공산당에 의해 순교를 당했다. 김 목사도 신앙의 자유를 찾아 열한 살 때 단신으로 월남했다.
김 목사는 “남북이 통일되면 ‘저쪽 사람들 때문에 가난해지면 어떻게 하나’라고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예수님을 따라가려면 폴리캅 감독이나 토마스 선교사처럼, 주기철 목사님의 일사각오 신앙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손양원 목사님도 죽음을 소원했다. 앞서간 수많은 순교자들, 그들이 정신 나간 것인가? 우리가 정신 나간 것이다. 십자가 영성을 따른다면 사회가 조금씩 바뀌어 질 것”이라며 “이 세상의 유행과 가치관을 버리고 예수님의 가치관, 신앙 선배들의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 토마스 선교사는 목에 잘리면서도 박춘권에게 마지막 선물로 성경을 준다. 이런 영성이 여기저기서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한 박사는 “한국교회가 왜 이렇게 욕을 먹는가. 신앙의 선구자들이 갔던 고난과 자기 비움의 길을 가지 않고 기독교를 단순한 제도적 번영의 종교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도자는 그리스도처럼 섬기고 모범적으로 그것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하나의 자기번영이나 자기성공의 도구로 생각하기 때문에 오늘날 한국교회가 사회를 위해 할 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교회가 아무리 커도 사회의 지성인과 양심들에 먹히지 않는, 겉만 커버린 껍데기가 되어 버렸다.”며 “이런 의미에서 우리 한국교회가 가난과 고난과 죽음이라는 십자가의 근본정신을 먼저 지도자들이 다시 한 번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회의 제직들이나 장로들도 목사에게 자꾸 교인이 늘지 않는다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 그래서 설교가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교인들이 줄더라도 바른 십자가의 정신, 가난을 전해야 한다.”며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고난인데 이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한국교회가 자기 정체성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가 점점 사회와 담을 높게 쌓는 상황이다. 교회 내부에서 가난과 고난과 죽음의 문제가 그렇게 심각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러나 담장을 넘어서면 사회에서 절박하고 절실하고 순간순간 가난과 고난과 죽음의 문제로 몸부림치는 사람들이 많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김명혁 목사는 십자가 영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 목사는 “사회란 지도자들의 영향이 미쳐서 변화되는 것”이라며 “손양원 목사님이 정말 존경받을 수 있는 삶게 된 것은 성 프란치스코 덕분이다. 손 목사님은 성 프란치스코의 글을 읽다가 가장 힘든 곳(음성나환자촌)으로 갔다.”고 말했다.
특히 “프란치스코 이야기하면 자꾸 가톨릭이라고 말한다.”며 “그러나 손양원 목사님이 (프란치스코의 삶에 영향을 받았고) 그랬고, 한경직 목사님이 그랬다. 대여섯 명이면 된다. 길선주 목사님과 대여섯 명이 조선을 변화시켰다. 십자가 영성을 지닌 분들이 곳곳에 열 명만 있어도 사회도 정치도 다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한 박사는 개인주의적 차원의 영성을 넘어 사회적 영성을 강조했다. 김 박사는 “신학적으로 이것을 다시 말씀드리자면 여태까지 복음주의권의 영성은 개인 구원이었다. 내가 중생해서 천국 가는, 개인주의적 차원에서 영성을 생각한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영성의 한 부분이지 성경적 영성의 전체는 아니다.”고 말했다.
"십자가 영성은 사회를 변화시킨다" (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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